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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페이·토스페이, 간편결제 전쟁 누가 이길까?

by PhoenixNote 2025. 7. 31.

제로페이·토스페이, 간편결제 전쟁 누가 이길까?

“편의점에서 제로페이로 결제하는 사람, 진짜 본 적 있으세요?”

1. 제로페이 다시 띄우는 정부, 왜 지금일까?

요즘 뉴스에서 다시 ‘제로페이’라는 단어를 자주 보게 되죠. 사실 이 서비스는 2018년 정부가 주도해서 만든 공공 QR결제 시스템이에요. 목표는 단순했어요. 소상공인의 수수료 부담을 줄이자. 민간 결제 수수료가 2% 가까이 되는 상황에서, 제로페이는 0% 수수료라는 점에서 꽤 획기적인 제도였죠. 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사용자 접근성과 UX가 너무 불편했고, 누적 가입자는 늘어나는데 실제 오프라인에서 쓰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비판이 많았어요. 그랬던 제로페이가 2025년 들어 다시 정책 의제로 떠오른 배경에는 몇 가지 포인트가 있어요. 첫째, 소상공인 대상 결제 지원금 확대와 함께 제로페이 기반 지역상품권 사용처가 넓어지고 있어요. 둘째, 정부가 핀테크 의존도를 낮추고 데이터 주권을 강화하겠다는 방향으로 전환하면서, 공공 결제 인프라를 다시 챙기기 시작한 겁니다. 특히 중소벤처기업부는 2025년 제로페이 가맹점을 300만 곳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놨고, 일부 대형 프랜차이즈도 참여를 검토하고 있죠. 그런데 이런 흐름을 가만히 보고 있는 경쟁자가 있을 리 없죠. 바로 토스페이입니다. 사실 요즘 MZ세대 사이에선 '결제는 토스'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올 정도예요. 카페에서 QR을 찍고, 쿠폰도 자동으로 쌓이고, 송금까지 한 번에 되는 ‘경험의 흐름’이 워낙 매끄럽거든요. 여기에 신용카드 연동 후불결제까지 붙으면서, 금융 서비스를 통합한 슈퍼앱 전략이 시장을 점점 장악하고 있어요. 참고로 인도는 *UPI*, 브라질은 *Pix*, 유럽은 *EPI* 같은 공공 결제 인프라를 통해 민간 주도의 결제 질서를 바꾸려 시도하고 있어요. 우리나라도 제로페이로 이와 비슷한 길을 걸으려는 거지만, 문제는 한 가지예요. 사용자에게 선택받고 있느냐?. 그 답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게 핵심입니다.

2. 소비자는 ‘편리함’을, 정부는 ‘통제권’을 원한다

2024년 기준 간편결제 총 이용 금액은 157조 원에 달했어요.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전년 대비 18% 이상 성장했으며, 사용자 수는 약 4,800만 명에 이릅니다. 거의 국민 1명당 1개 이상의 간편결제 서비스를 쓰고 있다는 뜻이죠. 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플랫폼은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그리고 최근 급부상한 토스페이입니다. 특히 토스페이는 단순 결제를 넘어서 송금, 계좌 조회, 대출 비교, 보험 추천, 자산 리포트까지 금융 전반을 통합하는 ‘슈퍼앱’ 모델로 진화했어요. 2025년 6월 기준 토스 앱 월간 활성 사용자(MAU)는 1,800만 명을 넘겼고, QR결제 이용 건수도 작년보다 2.5배 증가했어요. 점점 더 ‘앱을 열면 금융이 다 되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는 거예요. 이런 와중에 제로페이는 어떤가요? 결제 UX는 여전히 별도 앱을 설치하고, 사용하려면 QR을 따로 띄워야 하죠. 비밀번호 입력도 거쳐야 하고, 오프라인 결제에선 매끄럽지 못한 장면이 반복돼요. 정부는 사용자에게 지역상품권 할인, 세금 우대, 소득공제 같은 인센티브를 붙이면서 끌어보려 하지만, **“편리하지 않으면 안 써요”**라는 게 소비자의 반응입니다. 실제로 카페에서 일하는 점주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런 말이 많아요. “제로페이 가맹은 했는데요, 솔직히 사용하는 손님은 거의 없어요. 토스나 삼성페이로 바로 되는 걸 더 좋아하죠.” 즉, 제로페이는 제도적으로는 훌륭하지만 실제 선택받지 못하고 있다는 거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데이터 통제권 때문이에요. 민간 플랫폼이 결제 데이터를 쌓으면 그것이 소비 분석, 마케팅, 신용평가로 연결되고 결국 플랫폼 독점을 강화하게 돼요. 정부는 이를 우려해 공공 결제 인프라를 다시 구축하고자 하고, 제로페이가 그 시작점인 거죠. 다만 플랫폼의 세계에선 ‘좋은 의도’보다 ‘좋은 UX’가 이긴다는 건 이미 시장이 보여주고 있어요. 정부가 기술적 진화나 민간 연계 없이 단독 플레이를 고수한다면, 제로페이는 또 한 번 흐지부지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3. 개인 투자자가 주목해야 할 3가지 흐름

그렇다면 이 간편결제 전쟁 속에서 우리는 어떤 흐름에 주목해야 할까요? 소비자로서는 편한 걸 쓰면 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생태계의 흐름을 꿰뚫어 봐야 하니까요. 첫째, 토스페이는 상장되어 있지 않지만 관련 기업들이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비바리퍼블리카의 API 파트너 기업, 핀테크 인증솔루션 기업, 오프라인 QR결제 단말기를 공급하는 유통 POS 기업 등이 그 대상이죠. KG이니시스, 한국정보통신 같은 전자지급결제대행(PG) 기업들도 토스페이와 연동된 구조 속에서 실적이 좌우될 수 있어요. 둘째, 제로페이와 관련된 정책 사업에 직접 연계된 기업들도 있습니다. 지역사랑상품권을 운영하는 기업, QR결제 단말기를 공급하는 중소기업, 제로페이 운영 플랫폼을 개발한 기업 등이 해당돼요. 단기적으로는 이런 종목들이 정책 수혜로 주목을 받을 수 있어요. 셋째, 슈퍼앱으로 진화하는 플랫폼 전략은 장기 투자자에게 중요한 힌트입니다. 단순 결제를 넘어서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험·투자·신용분석까지 연결하는 구조는 2026년 이후 디지털금융 시장의 핵심 경쟁력이 될 거예요. 요약해서 투자자는 이렇게 정리할 수 있어요:

  • 단기 테마 접근: 제로페이 확대 발표 직후 수혜 예상되는 정책 관련주 (예: QR 단말기, 지역화폐 솔루션)
  • 중기 대응: 토스페이와 연동되는 PG·VAN사 또는 API 인증 플랫폼
  • 장기 보유: 데이터 기반 슈퍼앱 전략을 취하는 민간 플랫폼 생태계 (예: 마이데이터, BNPL, 보험 연계)

주의할 점도 있어요. 정부 정책은 예산이나 정권 방향에 따라 갑자기 꺾일 수 있고, 민간 플랫폼은 사용자 이탈 리스크가 존재합니다. 특히 보안사고나 인증 불편 이슈가 반복되면 아무리 강한 플랫폼이라도 사용자 기반이 무너질 수 있죠. 따라서 단기 이슈에만 반응하기보단, ‘누가 사용자 데이터를 더 잘 쓰고, 누가 생태계를 통합하는가’라는 큰 흐름에 주목해야 해요. 앞으로의 간편결제 전쟁은 기술이나 정책이 아니라, 사용자와 연결된 시간의 싸움이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