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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빼고 다 오르는 물가, 왜 그런 걸까?

by PhoenixNote 2025. 8. 5.

월급 빼고 다 오르는 물가, 왜 그런 걸까?

목차

  1. 왜 체감 인플레이션이 더 높게 느껴질까?
  2. 소비자·기업에 미치는 경제적 파장
  3. 투자자 관점에서 바라보는 대응 전략

 

1. 왜 체감 인플레이션이 더 높게 느껴질까?

“마트 가서 계산대에 카드를 터치할 때마다 심장이 쫄깃해진다”는 말, 공감되지 않나요? 공식 통계상 한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024년 기준 연 3.7% 상승을 기록했지만, 실제 체감 상승률은 5%를 훌쩍 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 배경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이유들을 꼽을 수 있어요.

첫째, 필수재 물가의 가파른 상승입니다. 한국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식료품·비주거비(월세·전세 포함) 가격이 전년 대비 각각 6.2%, 7.8% 올랐습니다(통계청). 반면 소득 증가율은 2% 안팎밖에 안 돼서, 실제 가계의 가처분소득이 크게 줄었죠. 공동주택 관리비·공공요금도 동시에 오르면서 장바구니 물가 상승을 체감하는 강도가 더욱 커졌습니다.

둘째, 글로벌 공급망 병목 현상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원자재와 반도체, 철강 등 핵심 자재의 수급이 불안정해지며 수출입 물류비가 30% 이상 급등했습니다. 물류대란은 2022년부터 서서히 완화되었지만, 풀려버린 ‘초저금리’ 유동성이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전환되었어요. 미 연준의 자산 매입 축소(QT)와 한은의 빅스텝 금리 인상이 동반되면서 기업의 조달 비용이 올라갔고, 생산비 상승분이 최종 소비자가격으로 전가됐습니다.

셋째, 에너지·원자재 가격 충격입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나들었고, 천연가스·곡물 가격도 20~40% 이상 급등했어요. 한국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95% 이상이기 때문에 수입물가가 그대로 소비자물가로 이어집니다. 이 과정에서 환율 변동이 더해져, 달러당 원화 환율이 1,300원대를 오가며 수입 원가를 더 끌어올렸습니다.

2. 소비자·기업에 미치는 경제적 파장

가계 입장에서는 ‘생필품 쇼크’가 현실입니다. 주거비·교통비·식료품에 지출 비중이 높은 저소득층은 소득 대비 60% 이상을 이 세 항목에 쓰는데, 이들이 느끼는 체감 인플레이션은 8%를 넘습니다. 실제로 통계청은 2024년 도시가계 소비자 지출 중 소득 대비 식료품·비주거비 비율이 65.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어요.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내구재 구매는 줄고, 외식·여행·문화생활 지출이 4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예를 들어, 2024년 4분기 외식 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5.4% 줄었는데, 이는 물가 상승이 임금 상승을 앞질렀기 때문입니다. 맛집 대신 집밥을 선택하는 ‘홈코노미’ 트렌드가 확산된 것도 같은 맥락이죠.

기업 측면에서는 제조업 이익률이 평균 2~3% 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중소기업중앙회 조사에 따르면,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매출원가가 15% 이상 오르고, 운송비·인건비까지 더해져 중소 제조업체 40% 이상이 적자 전환을 경험했어요. 특히 가구·섬유·플라스틱 업종은 원자재 의존도가 높아 공급망 리스크가 곧바로 수익 압박으로 이어졌습니다.

수출 단가가 오른 덕에 무역수지는 개선 흐름을 보였지만, 수입 단가 상승폭이 훨씬 커 무역수지 흑자의 의미가 퇴색되었습니다. 한국무역협회는 “2024년 수출액은 전년 대비 6.5% 증가했으나 수입액은 12.1% 증가해 실질 무역 흑자 규모는 축소됐다”라고 분석했어요.

서비스업 중에서는 숙박·항공 등 원가전가가 가능한 업종이 상대적으로 선전했지만, 철도·택배 등 물류 서비스업은 수익성 악화로 운임 인상을 검토 중입니다. 소비자 부담 가중과 기업의 비용 전가 전략이 서로 맞물리며 물가 상승의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3. 투자자 관점에서 바라보는 대응 전략

높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는 전통적인 주식·채권 배분 전략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다음과 같은 다각적 접근이 필요해요:

  • 물가 연동 자산: 금·원자재(구리·팜유) ETF 비중을 늘려 인플레이션 헷지 효과 확보
  • 인플레이션 연계 채권: 미국 TIPS, 국내 물가연동국채로 실질 수익률 방어
  • 리츠(REITs): 상업용·주거용 부동산 투자신탁으로 임대료 수익 기대
  • 원자재·농산물 선물: 인플레이션 사이클 초기 매수 후 리밸런싱
  • 단기 채권·머니마켓펀드: 금리 상승기에 유동성 확보 및 안정 수익

특히 리츠 투자는 작년 대비 평균 배당수익률이 5.2%로 채권 대비 높았고, 임대료 상승분이 인플레이션을 부분 상쇄해 주는 특징이 있습니다. 반면 금 ETF는 변동성이 크므로 비중을 10~15% 이내로 관리하고, 나머지는 안정적 채권·단기 자금으로 보완하는 식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합니다.

추가로, 원화 약세를 활용한 해외 자산 분산 투자를 검토해볼 만합니다. 달러 자산(미국 배당주 ETF·글로벌 채권 ETF 등)을 포트폴리오에 포함하면 환차익 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요. 다만, 환율 리스크 관리와 정치·지정학 변수(예: 미국 금리결정, 유럽 에너지 위기)를 꾸준히 모니터링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정기 리밸런싱과 리스크 체크리스트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주요 자산군 목표 비중 재검토 (분기별)
  • 금리·환율 급변 시 대응 시나리오 수립
  • 포지션 과도 집중 방지를 위한 손절매 규칙 설정

이렇게 꾸준히 대응 전략을 점검하면 급격한 시장 변동에도 안정적으로 자산을 지킬 수 있습니다.

물가 상승이 계속되는 한 ‘내 월급만 제자리’라는 체감은 이어지겠지만, 정보에 기반해 현명하게 소비하고 분산 투자 전략을 실행한다면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