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물가가 진정됐다고 하지만, 우리 지갑은 여전히 가볍기만 합니다.
도대체 왜 이런 괴리가 생기는 걸까요?
물가는 떨어졌다는데, 왜 내 생활비는 줄지 않을까?
2025년 초, 정부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진입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중앙은행은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했고, 언론에서는 “물가 안정세 진입”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죠. 그런데 정작 우리가 느끼는 현실은 다릅니다. 장을 볼 때마다 카드값은 늘어나고, 외식 한 끼에 1만 원을 훌쩍 넘깁니다.
이 차이는 단순한 느낌의 문제가 아닙니다. 통계로 표현된 ‘평균 물가’와 소비자가 마주치는 ‘현실 가격’은 구조적으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정부 발표 물가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정부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기준으로 물가를 측정합니다. 이 지수는 전국 가구의 평균적인 소비 패턴을 반영해 500여 개 품목의 가격 변동을 분석하는 방식이죠. 여기엔 식품, 가전, 교통, 교육, 의료, 통신 등 다양한 항목이 포함되며, 각 품목마다 가중치가 부여됩니다.
하지만 이 지수는 평균값입니다. 예를 들어 전기요금이나 휘발유 가격이 떨어지면 전체 지수는 하락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자주 소비하는 식료품이나 외식비가 올랐다면 오히려 물가가 높아졌다고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체감 물가는 왜 더 비싸게 느껴질까?
우리는 매일 소비합니다. 출근길 커피 한 잔, 점심 도시락, 저녁 장보기. 이처럼 자주 소비하고 자주 마주치는 품목의 가격이 조금만 올라가도, 그 충격은 상당하죠. 특히 최근 1~2년간은 계란, 우유, 두부, 채소류, 라면, 커피 등 필수품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해 왔습니다.
이런 변화는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소비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훨씬 더 무겁게 느껴집니다. 또 한 번 가격이 오른 품목은 쉽게 내려가지 않죠. 이는 물가 상승이 일시적이 아니라 생활 속에 축적되는 부담으로 전환된다는 의미입니다.
외식물가, 자영업자 구조와 맞물려 더 민감해진다
외식비가 유독 빠르게 오르고 있다는 느낌, 다들 해보셨을 겁니다. 이건 단순한 착각이 아니에요. 식자재비, 인건비, 임대료, 배달 수수료 등 복합적인 상승이 음식 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자영업자들은 오랫동안 가격을 억눌러오다가, 버티다 못해 한꺼번에 가격을 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소비자는 체감상 ‘갑작스럽게 너무 오른 것 같다’는 인식을 갖게 되죠.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외식이 사치처럼 느껴지고 물가 공포는 커집니다.
정부 발표 물가에는 없는 '나만의 현실'
정부 통계는 모든 계층을 평균화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다릅니다. 1인 가구는 외식과 간편식 비중이 높고, 청년층은 주거비와 교통비에 민감하죠. 다자녀 가구는 식비와 교육비, 고령층은 의료비가 체감 물가를 결정짓습니다.
같은 2% 상승이라도 누군가에게는 5%처럼,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0%처럼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이죠. 통계는 평균을 말하지만, 우리는 평균이 아닙니다.
체감 물가에 영향을 주는 또 다른 변수들
2023~2025년 동안 물가에 영향을 준 요인은 단순히 수요와 공급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식량위기, 기후이상 현상 등 전 세계적인 위기가 원자재, 곡물, 석유 등 필수 자원의 가격을 끌어올렸고, 이는 수입 원가 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
게다가 국내 물류 인건비 상승과 환율 변동성까지 더해져, 체감 물가는 지속적으로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되었죠.
생활 밀착형 물가 정보, 어디서 확인할 수 있을까?
공식 통계 외에, 실제 시장에서 형성되는 물가를 알려주는 플랫폼들이 있습니다. 아래 표는 직접 확인 가능한 생활 밀착형 물가 사이트입니다.
플랫폼명 | 기능 | 링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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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MIS (농산물 유통정보) | 과일·채소·정육 등 신선식품 가격 시세 | kamis.or.kr |
서울시 골목상권 물가정보 | 서울 지역 마트·시장 물가 비교 | golmok.seoul.go.kr |
한국물가정보 (KPI) | 공산품·서비스 물가 동향 제공 | kpi.or.kr |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실천들
물가를 우리가 바꿀 수는 없지만, 대응 전략은 우리 손에 있어요. 불안에 휩쓸리기보다, 다음과 같은 현실적 소비 전략을 시도해 보세요.
- 생필품 정기배송 활용해 단가 낮추기
- 공동구매 커뮤니티 활용하기
- 할인 어플·알림 기능 적극 활용하기
- 1인 가구는 '소량포장' 대신 '분할저장' 습관 들이기
- 가계부 앱으로 감정소비 줄이기
물가 상승기에는 정보를 가진 사람이 소비에서 이깁니다. 데이터 기반의 소비 습관, 지금부터 시작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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